기운카쿠

기운카쿠는 녹음 짙은 3,000평 부지 안에 일본 가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관, 이국정서로 가득한 서양관, 연못을 중심으로 산책하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지천 회유식 정원이 펼쳐지는 관광 명소입니다. 기원은 다이쇼 시대(1912~1926) 및 쇼와 시대(1926~1989)의 정치가이자 해운왕으로도 불렸던 실업가 우치다 노부야가 친모의 요양을 위해 1919년에 지은 별장입니다. '아타미의 3대 별장'으로도 찬사받던 이 유명한 저택은 시대와 함께 소유자도 바뀌어 1947년에 료칸 '기운카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수많은 숙박객을 맞이했는데 야마모토 유조, 시가 나오야,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을 대표하는 문호들에게 사랑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에 아타미시가 취득하여 문화와 관광의 거점으로 일반 공개되었습니다.

볼거리는 다이쇼 시대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 전통적인 일본풍 건축의 모습인 전통관 '기린'은 간소한 양식이면서도 곳곳에 선구적인 기술을 도입한 것도 특징입니다. 다다미방과 같은 높이로 설계한 다다미 복도는 휠체어로 생활하던 친모에 대한 배려라고 여겨집니다. 이 밖에 로마풍 욕실이 병설된 서양관 '곤고', 아르 데코 디자인을 기조로 한 일광욕실이 병설된 서양관 '다마히메' 등 일본, 중국, 유럽의 양식을 융합한 독특한 분위기의 서양관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료칸 시절의 바를 활용한 기품 넘치는 찻집 '야스라기'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정원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