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성

히로시마성은 1589년에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고타이로(다섯 명의 유력한 다이묘(영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모리 데루모토에 의해 축성되었습니다. 그 후,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한 모리 가문을 대신해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입성, 히로시마성 정비를 더욱 추진하여 성시를 확충합니다. 그러나 막부에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성을 개축한 결과 영지를 몰수당해 1619년, 기이 와카야마성의 성주였던 아사노 나가아키라가 입성했습니다. 이후 12대, 250년에 걸친 아사노 가문의 통치하에 히로시마는 번영해 왔습니다. 천수각은 1931년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1945년 원자폭탄 투하로 전괴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1958년에 재건, 복원한 것입니다. 일본 3대 평성 중 하나이자 일본 100대 명성에도 선정되었습니다.

1989년 축성 400년을 계기로 내부 개장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천수각은 무가 문화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갑옷과 투구, 무사의 예복 등 당시 시대의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인기입니다. 전망실에서는 평화기념공원과 원폭 돔, 맑은 날에는 미야지마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성의 별칭은 '잉어 성'입니다. 성이 축조된 일대를 옛날에는 '고이노우라'라고 불렀는데, 지명의 '고이(己斐)'가 잉어를 뜻하는 '고이(鯉)'로 바뀌었다는 설과 성의 해자에 많은 잉어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등 이름에 관한 여러 설이 있습니다. 프로야구 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이름도 이 '잉어'(=카프)에서 유래했습니다.